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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실종된 대학생 숨진채 발견

한강에서 실종된 대학생 숨진채 발견

친구와 함께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남)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돌아온 아들의 시신을 마주한 뒤 "얼굴을 머릿속에 담으려고 관을 열었는데 너무 깨끗하였습니다"고 밝혔습니다.



30일 저녁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서초구 소재 병원에서 기자를 만난 손씨는 "엿새 동안 물에 불었으면 (시신) 상태가 나쁠 줄 알았는데 깨끗하더라"며 "예전 모습이 그대로 있어서 너무 좋았고 힘든 표정도 아니었다. 약간 물에 불고 뻘 같은 게 묻어있는 거 빼고는 깨끗해서 다행이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다만 "뒤쪽에서 피가 보이길래 부검을 해야 하니 하나도 안 건드리고 눈으로 봤다. 상처가 2개 보이는데 경험상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길고 싶은 상처로 보이더라"며 "상처가 길고 싶었는데 지식이 없는 제가 봤을 때도 물 속에 오래 있었다면 더러워져야 하는데, 오래된 거 같지 않은, 상당히 깨끗한 상처가 2개 있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손씨는 이 외상이 아들이 물에 빠진 이후 생긴 상처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는 "물에 빠지고 나서 어디 부딪쳐 생긴 상처면 좋겠는데, 제 눈으로 볼 때는 그러기 힘들어보였습니다. 그 부분을 규명해야 한다고 얘기하였습니다"며 "검안하신 분이 이 상처가 물에 빠지기 전에 생긴 건지, 아닌지는 부검해봐야 안다고 하셔서 부검을 하기로 하였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어 "물에 빠진 뒤에 그랬는지는 폐를 보면 알 수 있으니 물에 빠지기 전에 죽었는지가 하나, 그 상처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만들어졌는지가 또 하나"라며 "(사망원인을) 명쾌하게 납득만 하면 우리는 여기서 모두 끝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아들 정민씨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손씨는 "중요한 건 제 아내가 (아들의 사망을) 납득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우리 아들이 술먹고 실족해 물에 있다가 부딪혀 난 상처라는 게 클리어하다면 재연을 해서 비슷하게 보여줘야 (아내가) 납득이 되지, 전문가가 이건 이렇게 생기는 거야라고 하면 납득 못할 거라고 하였습니다"고 토로하였습니다.



또한 "만일 그게 아니고 누구에 의해서 생긴 거(상처)고 그게 사망의 원인이라고 밝혀진다면 그 당시 거기(한강)에 있던 모든 사람과 차량을 조사해서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린 죽지도 못한다"며 "정민이가 죽은 원인만큼은 알아내고 죽어야 되잖나. 아내가 아들을 두고 맹세하였습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부검)가 보통 결과가 나오는 데 4주가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 시간이면 (타살일 경우)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다 숨기고 은폐했을 거 같거든요. 그러니 빨리 (규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다예요."


술에 취한 아들의 실수로 인한 죽음이라면 그 부끄러움을 이길 수 없을 거라고도 하였습니다. 손씨는 "백프로 정민이의 잘못이면 제가 낯을 못 드니까 조용히 어디 숨었으면 좋겠다"며 "창피하더라도 정민이 잘못으로 밝혀져 이 바보 같은 놈아, 술은 왜 먹고 거긴 왜 가서 (그랬니)라고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게 좋은 건지, 정말 누가 그래서(해코지해서) 그놈을 잡는 게 좋은 건지 정말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4일 밤부터 이튿날(25일) 새벽까지 친구와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 실종된 정민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와 협의해 최대한 신속하게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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