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의 일종인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묻지마 투자 광풍’을 타고 시가총액 90조원을 넘었습니다. 가상자산을 옹호해온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유 코미디쇼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또 띄울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가격 급등 되고 있습니다.
미국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3.64% 오른 0.61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도지코인은 전날 30% 넘게 치솟으면서 0.5달러를 돌파했고, 이날 0.6달러 선도 넘어섰습니다.도지코인 시가총액은 가격 급등에 힘입어 800억달러(90조800억원)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의 시장 평가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글로벌 제약업체 모더나(682억달러)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788억달러)마저 앞질렀다고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더는 전하였습니다.
마켓인사이더는 “도지코인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3000% 이상 오르는 등 중력을 거스르는 랠리를 거치면서 10개의 유명 회사들보다 평가액이 더 커졌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마켓인사이더가 비교 대상으로 든 10개 기업은 모더나와 GM 외에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608억달러), 미국 생활용품 업체 콜게이트(680억달러), 미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694억달러), 미 철도회사 노퍽 서던(724억달러), 미 IT업체 델 테크놀로지스(758억달러), 북미 최대 발전업체 듀크 에너지(766억달러), 미 화물운송기업 CSX 코퍼레이션(773억달러)입니다.
외신들은 도지코인 급등의 배경으로 ‘머스크 효과’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가상화폐) 투자 열기로 보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8일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쇼 SNL에 진행자로 출연할 예정으로, 지난주 트위터에 ‘도지파더(Dogefather) SNL 5월 8일’이라는 글을 올려 도지코인 매수세가 급등하였습니다.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도지코인이 머스크의 SNL 출연을 앞두고 급등하고 있습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SNL에서 도지코인에 관해 흥분되는 얘기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고 전하였습니다.
특히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와 가상화폐 온라인 모임 등에서 머스크의 SNL 출연을 계기로 도지코인 가격을 1달러로 올리자는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전문가들은 ‘도지코인 투기’를 피하라고 거듭 경고하였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투기꾼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도지코인에 베팅하다가는 많은 돈을 잃을 수 있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이사는 도지코인 투자에는 상당한 위험이 뒤따른다면서 “이 파티는 어떻게든 결말이 날 것”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한편 가상자산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과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가격도 이날 동반 상승하였습니다.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6.18% 오른 5만7432.79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6.28% 상승한 3496.31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