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 만에 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은 위원장은 "암호화폐(가상자산)는 인정할 수 있는 화폐가 아니며, 투자자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얘기한바 있습니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청원은 현재 3만4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관리자 검토 단계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자신을 평범한 3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사회생활을 하며 여태까지 어른에게 배운 것을 한번 생각해 봤다"며 "제가 4050의 인생선배들에게 배운 것은 바로 내로남불"이라고 글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4050 인생 선배들은 부동산이 상승하는 시대적 흐름을 타서 노동 소득을 투자해 쉽게 자산을 축적해 왔다"며 "그들은 쉽사리 돈을 불렸지만 이제는 투기라며 2030에겐 기회조차 오지 못하게 각종 규제들을 쏟아낸다. 덕분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집 하나 가질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비판하였습니다.
이어 "금융위원장도 부동산으로 자산을 많이 불리셨던데 어른들은 부동산 투기로 자산을 불려놓고 가상화폐는 투기니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냐"며 "국민의 생존이 달려있는 주택은 투기 대상으로 괜찮고 코인은 투기로 부적절한 것이냐"고 분노를 표출하였습니다.
또 은 위원장이 암호화폐를 미술품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이러니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 수준이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며 "훌륭한 인재들과 IT기술력을 갖추고도 정부의 이런 뒤쳐진 판단으로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하였습니다.
앞서 은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자산에 들어간 이들까지, 예컨데 그림을 사고파는 것까지 다 보호해야 될 대상이냐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20%씩 올라가는 자산을 보호해 주면 오히려 더 그 쪽으로부터 간다고 확신한다"고 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