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연내 수도권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합니다. 전세 신규공급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지금도 초과수요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세 수요가 많아지는 시기에 입주물량마저 줄어들면서,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총 5만4054가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만가구에 육박하는 5만9154가구가 입주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8.6% 가량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수도권 중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서울입니다. 서울은 지난해 9월~12월 1만4730가구에서 올해 7794가구로 47% 줄어든다. 인천은 올해 4739가구가 입주하는데, 지난해 6191가구와 비교하면 23.4% 적습니다.
연내 남은 기간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곳은 경기도뿐입니다. 경기도에선 4만1521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지난해 동기 3만8233가구보다 8.5% 늘었다. 서울과 인천의 감소분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작습니다.
신규 입주물량은 전세시장에서 공급 기능을 한다. 입주물량 감소는 공급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다. 전세 시장에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수급 불균형이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는 것입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이미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이달 1주차(9월6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주간 전세수급동향 지수는 106을 기록하였습니다. 같은 시점 경기도는 106.6, 인천은 105.4로 집계됐다. 기준선 100을 넘기며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초과수요 국면이 이어지면서 가격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이달 1주차에 전 주 대비 0.17% 올랐고 경기는 0.3%, 인천은 0.24% 뛰었습니다. 수도권은 여름 비수기 때도 하락전환이나 보합 없이 쭉 상승하였습니다.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고 상승 압력도 커지는 중입니다. 가을 이사철을 맞는 수도권 전세시장이 들끓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입주물량이 많아야 가격이 오르지 않는데, 물량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올 가을에도 전세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또 “임대차법에 대출 규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라며 “돈 있는 사람만 주거 안정이 가능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