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비상장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합니다. 이르면 연내 주식시장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2대 주주인 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인도 제고와 자금조달 유연성 확보 등을 위해 IPO를 검토 중"이라며 "최적의 시기에 법규와 절차에 따라 IPO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조건이 맞으면 연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에 설립돼 1980년대 한라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센터, 현대건설 해외건설 사업본부 설계팀을 흡수 합병했습니다. 지난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플랜트, 건축, 인프라 사업 전문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지분 38.62%를 보유한 현대건설이다. 2대 주주는 정의선 회장(11.72%)이며 현대글로비스(11.67%)와 기아(9.35%), 현대모비스(9.35%) 등 그룹 주요 계열사도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주식 시세(주당 99만5천원)를 고려하면 현재기준 시가총액은 7조5천억원대로 추정됩니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마무리되면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정 회장이 해당 보유지분을 매각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