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이 700명을 넘어서는 등 ‘4차 유행’ 을 막기위해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필요성이 보여집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현 상황과 같은 추세라면 1000명대의 일일 확진자수 진입도 시간문제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방역당국으로서도 운영시간 제한 강화와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일 700명대 확진자는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입니다. 현재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놓고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표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추세가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단계 조정을 하는 데 큰 요소"라며 "금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고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며 "지난해 12월에도 거리두리 단계를 빨리 올리라고 말했지만, 국민 피로감, 경제, 병상 여유 등의 이유만 늘어놨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도권에 대한 '특별대책기간' 시행하면서 하루 확진자를 200명대까지 낮춘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2주 연속 1을 넘는 상황에서 별다른 방역수칙이 나오고 있지 않다"며 "확진자수를 줄이려는 의지가 있다면 거리두기부터 강화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기다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조언하였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차 대유행은 이미 시작됐고, 3차 유행 때보다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입니다.
천 교수는 "현재의 방역으로 본다면 확진자수는 계속 늘어날 거고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역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어 "방역당국이 밝힌 대로 거리두기 강화를 안 할 거라면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방역을 지금보다는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갈 필요가 있습니다"며 "체육시설이나 노래방 등에서는 KF94 마스크만 착용한다든지 식당에 가림막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방역수칙 위반 시 행정조치나 과한 벌금 등 이용자나 사업주가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였습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확진자가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는 건 감염 확산세가 지역사회로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는 신호"라며 "이는 당국이 제대로 관리하거나 통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최 교수는 "당국이 특별한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고, 만약 과거처럼 특정 집단의 감염이 발생한다면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결국 정부가 주도해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하였습니다.
한편 이달 11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 단계는 다음달 2일 자정까지 3주 연장되었습니다. 이 기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식당·카페 등 오후 10시 운영 시간제한 조처가 유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