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내장산에 있는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가 구속됐다. 승려는 "술에 취해 판단이 흐려져 불을 질렀다"고 말하였습니다. 전주지법 정읍지원은 7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받는 승려 B(53)씨를 구속하였습니다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사유를 밝혔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B씨는 "술에 취해 순간적으로 판단이 흐려졌습니다"며 "사고 직후 후회하였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어 경찰에 직접 신고한 이유에 대해 "산에 불이 옮겨 붙을까 걱정됐다"면서 "죄송하다"고 답하였습니다. B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7분쯤 정읍시 내장산의 내장사 대웅전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씨는 불을 지르고 직접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아니 지르지 말고 어디가서 술이나 처먹고 구치소 들어가던가..경찰은 B씨가 3개월 전 수행을 위해 내장사에 들어온 뒤 사찰 내에서 소외감을 느껴 범행에 이르렀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라고 합니다.
앞서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85명과 펌프차 등 장비 21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불은 목조 건축물인 대웅전을 까맣게 태우고 2시간 30분 만에 꺼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중요 문화재도 화마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내장사 대웅전은 지난 2012년 10월에 누전으로 불이 나 전소됐으며 2015년 정읍시민의 성금과 시 예산 등 25억 원이 투입돼 복원되었습니다. 또 1592년 임진왜란과 1950년 6·25전쟁 때 전소되는 등 이번까지 무려 4차례나 불에 타는 고난을 겪어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