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가 신드롬 완성을 위해 9부 능선을 넘었다. ‘기생충’도 이뤄내지 못한 한국 배우의 연기상 후보 등극을 이뤄냈습니다.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은 93년 역사상 최초이자 아시아인으로서도 최초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윤여정은 북미 지역 언론이 꼽는 가장 강력한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입니다. 이외에 ‘미나리’는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과 음악상까지 이름을 올렸습니다. 총 6개 부문 노미네이트입니다. 작년 ‘기생충’과 같습니다. ‘기생충’은 이 가운데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과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옛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른 바 있습니다.
15일 오후 9시 15분부터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다음 달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하였습니다. AMPAS는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단체입니다. 이날 최종 후보 발표 진행은 배우 겸 프로듀서 프리앙카 초프라 조나스, 가수 겸 배우 닉 조나스가 맡았습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윤여정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마,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입니다.
‘미나리’에서 아빠 ‘제이콥’을 연기한 스티븐 연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 ‘워킹데드’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이번 ‘미나리’의 제작자로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는 다음 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고 채드윅 보스만,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 ‘맹크’의 게리 올드만 등 할리우드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습니다.
지난 3일 개봉해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수 50만을 넘어서며 흥행 중인 ‘미나리’는 이미 미국 내에서만 70개가 넘는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선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지만 골든글로브의 규정으로 인해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보수적인 미국 내 영화상 규정에 아시아계 영화인들의 반발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주요 부문 후보를 휩쓴 ‘미나리’의 오스카 석권 레이스는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을 전망입니다.